릴리쿰의 [레지스탕탕]워크숍은 생체신호 중 몸의 ‘저항’이라는 값을 미디엄으로 삼아 창작 행위에 접근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 워크숍은 2015년 한해 동안 고촌 이종근 기념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기획/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워크숍 재료를 키트로 제공하고, 데이터 아트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예시를 함께 보면서 데이터를 예술로 치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리가 채집할 데이터는 ‘내 몸의 저항’입니다.
신체의 부분마다 각각 다른 저항을 한번에 측정하기 위해 제작한 멀티-멀티미터입니다.
측정된 ‘저항 값’은 데이터 시트에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대입합니다. 첫번째 알고리즘을 통해 랜덤하게 주어진 시어들 중에서 내게 주어질 시어를 고릅니다.
두번째 알고리즘은 데이터의 숫자를 음표 코드에 대입하여 오르골 악보로 만드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시어를 가지고 구성을 바꿔 시를 만듭니다.
시를 낭독할 때마다 한바탕 웃음보가 터지거나, 수줍게 읽어 내려간 시의 의미와 완성도에 탄성이 나옵니다.
데이터 아트라는 예술의 방식을 소개할 수 있고, ‘시’라는 예술의 형식을 어렵게만 느껴온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시를 써보고 음미해보는 경험들을 지켜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